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낯선 시선

by 느티나무

  • 낯선 시선

    크게보기

  •  부모의 상중에 3년간 무덤 옆에서 막을 짓고 사는 시묘살이.

    예전에는 그저 유교적 관혼장세,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보다 더 과학적 치유가 없는 것이다.

    시묘는 피하거나 부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상실의 생활하다.

    상실 곁에 내내 쪼그리고 앉아서 닿기만 해도 눈물이 터지는 쓰라린, 그러나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이물질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도피하는 한, 도피하면 할수록 고통은 품어지기보다  우리를 점령할 것이다.

    살아남는 것이 최선인 세상에서는 현실을 으스러지게 껴안으면 조금 덜 아플지도 모른다.

     

    -235 p.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