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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그남자, 264』의 고은주 작가 만남 현장 속으로!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0-08-19 조회수 : 6,237

 

그의 이름은 이육사라고 했다. 혹은 이원록, 이원삼 또는 이활.

무엇으로 불리든 그는 264였다. 수인 번호 이백육십사, 이육사.

그는 사십 평생 열입곱 번 붙잡히고 갇혔다. 반도와 대륙을 오가며 항일운동에 투신했던 불령선인에게 

체포, 구금, 투옥은 하나의 일상이었다. 


그 중 첫 번째 옥살이에서 얻은 수인 번호가 264. 1927년, 그의 나이 23세일 때였다.

태어나면서 운명처럼 주어진 이름과 달리 필명이나 호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담아내게 된다. 

그러한 이름을 수인 번호로 지을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이름으로 시를 발표하고 산문을 발표하면서 그는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남자 264>, 고은주 지음, 문학세계사(2019) 중에서





역사 소설 <그 남자 264>는 

시 "청포도", "광야" 로 대표되는 이육사 시인의 독립운동가 삶 속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시간!




이육사 시인이 생각한 인간다운 삶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질문에, 

아이들을 위해 쓴 <내 이름은 264>는 1인칭으로 서술했다. 마지막 장면으로 그 답이 될 것 같다. 

마지막은 이육사 시인이 영혼으로 등장해 증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말하는데, 모두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유교적 이상주의를 바탕으로 '평등', '자유'가 있는 

삶이 이육사 시인이 생각한 인간다운 삶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문학가로서 작품이나 활동에 대한 이육사의 기록은 남아있지만, 독립운동가로서 이육사 시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은 자료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인이 17번 옥고를 치르는데, 그때 조사받은 심문조서는 

남아 있다. 물론 일제의 심문에 진실을 말하지 않았겠지만^^ 

그 조서를 바탕으로 이육사의 독립운동에 대한 내용은 '비어'있는 것으로, 남겨진 '시'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적으로 풀어가려고 했다는 고은주 작가의 이야기처럼, 한 여인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리 삶이 조금은 더 긴장감을 가져야 할 시기라, 거리두기 및 개인 방역을 

세심하게 살피며 준비한 고은주 작가 만남. 

 광복 75주년을 맞아 이육사 시인을 독립운동가로 이해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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