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열 살'로 본다고 해도 3학년은 3학년이다. 그래도 나는 되도록 학년 대신 나이로 생각하고 싶다. 그러면 어린이의 성장을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p.79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사계절)
읽은 ..”
등록일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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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하게 보여도 아우라를 뿜어낸다는 뜻이니 말이다.
소설가들 중에도 분명 비슷한 이들이 있다.
한 문단만 읽어도 아, 이거 그 사람이 쓴 거잖아,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는 게 그때도 지금도 꿈이다. 감각적이고 즉각적이면서도 ..”
등록일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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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뉴욕까지, 하이라인파크까지 가지 않고서도 이런저런 답에 다다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가끔 뇌에는 그런 자극이 필요하기도 한 모양이다.
다른 풍경, 다른 공기, 다른 문화에 감각을 노출시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행하는..”
등록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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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나를 조종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거야.'
"나는 이 집의 주인이 될 거니까."
미미는 의자에 앉은 인형을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속이 꽉 찬 인형의 눈이 반짝였다. 인형은 미미와 꼭 닮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등록일 : 2022.05.04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은데 술을 마시면 죽을 것 같다. 몸은 술을 한사코 거부하는데 마음은 술에게로 끊임없이 달려간다. 술은 몸이 마시는 게 아니라 마음이 마시는 거란 생각도 든다. 몸은 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중략) 그럼에도 마신다.마음이 그러자고 결정했으니까. 그렇게 마음 가는..”
등록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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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정신은 점점 더 또렷해져 왔다.
옷이 스치는 소리, 길게 내뱉는 숨소리,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시선.
누가 있다. 지원이 말고 누군가 있었다.
-『인형의 냄새』, 방미진,..”
등록일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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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일 거야. 하지만 누가 있으면 어떡하지? 맞은편 방이니까, 들켜도 방향을 착각했다고 하면......'
다른 방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하면 안 되는 것을 할 때처럼 가슴이 두근댔다.
-『인형의 냄새..”
등록일 :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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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친구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술을 함께 마셔주는 친구이지만, 그 단어에는 좀 더 애틋한 무언가가 있다. 우선 술친구라는 세 음절에는 바 때든 잘 때든 마시자고 연락했던 역사가 담겨 있다. 술 당기는 건 시간을 가리지 않느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만이,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선뜻 응답해준 ..”
등록일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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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빈곤'이라는 이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인간 생활의 공정하고도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농업, 상업, 문학, 예술을 막론하고 불필요한 삶의 열매는 사치일 뿐이다.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은행나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