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아픔이 길이 되려면
by 느티나무
1996년, 결혼을 남과 여의 결합으로만 규정하는 <결혼보호법>이 연방법으로 제정된 이후,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미국의 몇몇 주들은 동성결혼을 적극적으로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시행했습니다. 투표를 앞두고 캠페인 과정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내용들이 텔레비전과 신문에 등장합니다. 그러한 시기를 지나 투표로 '동성결혼 금지'라는 적극적인 반대 법안이 제정되었어요. 연구자들은 그로 인한 건강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동성결혼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주에 거주하는 성소수자들은 1차 조사(2001/2002)에 비해 2차 조사(2004/2005)에서 불안장애 유병률이 무려 4.2배나 증가했고, 정동장애 유병률이 1.67배나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동성결혼을 금지하지 않은 주에 거주하는 성소수자들은 상대적으로 정신건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193-194쪽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동아시아, 2017
읽은 날: 2019.05.31.
매주 금요일 늦은 7시부터 1층 중앙탁자에서 낭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