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by AA희곡낭독회
최경감 : 많은 가해자 부모를 만나봤지만 모두가 흔히 생각하는 '문제부모'는 아니거든요. 평범하고, 가끔 훌륭한 부모 밑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납니다. 무서운 일이죠. 그러니 지금부터는 냉정해지셔야 됩니다. (중략)
미옥 : 밖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요... 왜요? 어떤 에민지 보고 싶대요? 죽어버리래요? 그런 괴물을 낳은 주제에 살면 뭐하냐고 혀 깨물고 죽어버리래요?
(중략)
최경감 : 용서는 나중 일입니다. 도망치지 마세요. 그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유를 알고 싶을 거예요. 그걸 밝혀내는 게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