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낯선 인연> 김다솔 작
by AA희곡낭독회
한국인 생면체는 정교한 기계 같다고 생각해요....
일본인 난 오히려 컴퓨터가 살아있다고 느낀 적이 정말 많거든요. 가끔 대화도... 인간이 만든 상상할 수 없이 잘 계획된 생물. 그렇지만, 대화를 시도할 땐, 누구보다 신중해야 해요. 사람은 맥락을 이해하지만, 컴퓨터는 그러지 못하니까... 내가 입력한 문자만 이해하거든요. 어찌 보면 순수한 아기 같기도 하고요. /356쪽
한국인 ... 부모가 된다는 거, 미안한 일이에요?
일본인 매분 매초요.
한국인 그렇구나. (사이) 다행이네요. /360쪽
역무원 효도하고 싶을 때, 부모는 이미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빈자리에 후회만 남거든요! 그러니까 자주 얼굴도 뵙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한국인 그만하세요. 그쪽처럼 모든 사람이 행복한 가족이랑 사는 줄 아시는 거예요? 왜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해요? 고작 몇 마디 나눴으면서. /363쪽
일본인 ...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때가 와요. /3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