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서가에 꽂힌 책들이 요즘 막 움직이며 살아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 자료부 도우미들의 손길이 닿아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평소 열심히 책을 살피고 연구한 내용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자료부 도우미님들을 보면 '책벌레들'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릴 것 같은데... 어때요~ 맘에 드시나요? 이곳저곳 서점을 뒤지고 다니시더니 어느새 인터넷까지 검색해 신간들을 좌르르 목록으로 만들어오신 슬미님, 날마다 꼼꼼히 신문을 뒤져 책에 대한 기사는 몽땅 스크랩해주신 현랑님, 한 주동안 읽은 책에 대한 정보를 빼곡하게 기록해오신 조현님, 희정님, 영어 원서들을 통째로 떠맡아 서가에 작가별로 배치도 해보고, 딸림자료 만들 계획까지 세우며 그 빠른 몸으로 숨가쁘게 뛰어다니시는 미희님.. 이런 열의와 노력을 보여주시는 우리 도우미들의 모습, 어디 도서관박물관 같은 곳을 만들어 전시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요일도 시간도 따로 없이 틈만 나면 도서관에 내려와 만져도 만져도 끝이 없는 책들을 살피고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는 우리 자료부 도우미들 덕에 우리 도서관 식구들은 앞으로 아주 좋은 자료들을 원없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슬미님이 올려주신 내용처럼 지금 자료부에선 도서대장에 올릴 서지사항 입력작업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동안에도 그 많은 책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분류 기준에 따라 책을 나눠 라벨을 붙이고, 저작연도, 출판연도, 국가, 작가 정보 등을 도서대장에 꼼꼼하게 입력해 오셨지요. 이제 이용자들이 책을 찾는데 좀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정보들을 도서대장에 추가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지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주제어 입력 시트'를 표로 만들어 비치해 두었으니, 책을 빌릴 때마다 한 장씩 가져가세요. 회원들이 각자 대출해 간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한 정보가 될 사항들을 메모해주시면, 자료부에서 모두 취합해 도서대장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홈페이지에서도 곧 책마당 페이지가 열리면, 앞으로 입력하는 내용들이 계속 갱신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요긴한 자료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하세요! 또 한 가지 기대되는 자료부의 활약은 <수서 작업>입니다. 지금까지는 새로 출판되는 책들과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검토하여 매달 가능한 분량의 자료를 구입해왔지요. 이번 달부터는 어머니독서회와 손잡고 새로 꾸린 수서팀이 각자 맡은 분야의 자료들을 꾸준히 검토해 신간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서점을 찾아 책을 직접 찾아보고, 현재 소장하고 있는 것 이외에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분야의 책들도 살피고, 그래서 매달 한 차례씩 각자 수집한 자료를 함께 검토하여 그 달에 구입할 책의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만큼 우리 느티나무식구들, 앞으로 좋은 책들을 맘껏 보시게 될 겁니다. 처음엔 인터넷 검색이나 Excel프로그램 사용에도 익숙지 않아 서로 컴퓨터 이용법까지 가르치고 배우며 애쓰고 있는 우리 책벌레님들. 좋은 어린이책을 함께 나누려는 우리 도우미들의 열정과 노력은 어느 전문가 못지않습니다. 아마, 그 힘이 앞으로 우리 어린이 책 출판계에서 좋은 어린이 책이 많이 나오도록 만드는 든든한 토대가 될 거라 믿습니다. 벌써 이 진취적인 엄마들의 모임에 동참하고 싶으시다고요? 어서 오세요. 대환영입니다. 아이고~ 우리 책벌레님들. 주말에도 다음 주에 만들 수서목록 자료 준비하느라 책상머리에 앉아 밤을 밝히시는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그대들의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지 본인들은 잘 모르시죠? 늘 이렇게 책과 아이들과 함께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0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