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칫 지나치기 쉬운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관찰의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 10월 21일, 광교중앙역 지하철서재에서 국내 1호 탐조 전문 서점인 탐조책방을 만났습니다.
탐조책방 박임자 대표와 『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의 그림 저자 맹순 씨가 함께 탐조해온 이야기, 탐조책방에서 새를 만나온 이야기 등 '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했어요.
북토크와 더불어 준비한 여러 전시가 있었습니다. 맹순 씨의 원화 전시와 새 사진, 느티나무도서관의 컬렉션 3종을 전시했는데요, 참석자들은 행사 전 전시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화 전시에서는 맹순 씨가 곳곳에서 만나온 새들을 원화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책이나 화면으로만 보던 맹순 씨의 그림을 직접 보니, 맹순 씨가 만난 새를 함께 만난 것 같아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특별 컬렉션으로는 <야생동물 도시 생활기>, <지구의 주인: 곤충>, <고요하고 치열하게 #식물>, 세 가지 컬렉션이 함께했습니다.
오늘 행사 주제에 맞춤해서일까, <야생동물 도시 생활기> 컬렉션이 제일 인기가 많았습니다.
『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가 가장 빠르게 대출이 되었어요.
평소와는 달랐던 광교중앙역사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를 둘러보기도 하고, 책 한 권을 빌리기도 하며 행사장 좌석이 조금씩 채워졌습니다.
본격적인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느티나무도서관의 새박사, 하원 님의 <맹순 씨의 아파트로 온 새> 속 맹순 씨의 탐조일기 한 구절낭독으로 시작했습니다.
『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에는 코로나19로 실외 활동이 어려웠을 당시, 아파트 정원과 베란다에서의 탐조 경험이 담겼다고 해요. 까치, 참새뿐만 아니라 멧비둘기, 직박구리 등 다양한 새들을 관찰하고, 맹순 씨의 그림으로 기록했다고 해요.
나아가 탐조책방을 찾는 분들과 함께하는 ‘아파트 탐조단’ 활동도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어떻게 탐조를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듣기도 했습니다.
북토크 후 다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큰매사촌과 붉은배오색딱따구리를 소청도에서 만난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변에서 만난 참새, 후투티 등 다양한 탐조 경험이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노년기의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드릴 수 있을지, 취미를 통해 어떻게 기쁨을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탐조는 값비싼 장비가 필요한 어려운 활동이라는 편견을 깨고, 새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이벤트! 바질을 수확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광교중앙역 지하철서재에 스마트팜을 설치했는데요, 용인시 이동읍 권오현 농부의 바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모인 참여자들은 필요한 만큼 바질을 수확했어요. 바질은 십자 모양으로 난 잎 바로 위쪽을 잘라내면 그 아래쪽 마디에서 새순이 다시 자란다고 해요.
행사는 끝났지만, 바질은 광교중앙역에 조금 더 머뭅니다.
지하철서재를 이용하는 누구나 수확할 수 있으니, 쑥쑥 자라는 바질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