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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도서관을 더 재밌게 만드는 낯선 발상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11-09 조회수 : 626

 

지난 10월 29일, 느티나무도서관은 “도서관은 커뮤니티가 전부!”라는 랭크스 교수를 만났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수다를 떠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그 전에 랭크스 교수에게 느티나무도서관의 곳곳과 여러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1층에서는 신문스크랩을 하는 청소년들을 만났고,

지하에서는 이야기극장을 깜짝 방문해 호랑이 그림책을 함께 읽었고,

3층에서는 비건 쿠키를 만드는(느티나무도서관에서 지구를 지키는 청소년 모임) 얼쑤수호대를 만났습니다. 

 

 


 

4시 30분부터는 본격적인 수다 시간을 가졌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행사에서는 낭독 시간이 빠질 수 없겠죠.

두 직원이 그림책 <도서관의 비밀>을 낭독했습니다.

 

이후로는 도서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느티 어린이 직원 | 안녕하세요. 저는 느티나무도서관 직원인데요, 도서관은 책을 읽는 데잖아요. 그래서 책을 재밌는 걸로 새로 바꿔보면 어떨까 해요. 그림이 그려진 책을 한 번에 많이씩 사고, 필요 없는 책은 반품하고. 그런 재밌는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서관이 미래 도서관이었으면 해요.

 

랭크스 교수 |  I like that! 좋네요!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 선생님들은 괜찮나요?

 

느티 어린이 직원 | 네!

 

 

 

이용자 1 | 미래의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어야 한다는 교수님 말씀에 동의한다. 커뮤니티를 풍성하게 하는 도서관이 앞으로 더 요구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어떻게 도서관이 그런 ‘사람들을 잇는’ 장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11년 전부터 느티나무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출석 도장을 찍으며 ‘고전게임연구회’나 낭독회 등 여러 모임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참여자가 거의 없다. 만나서 자기소개도 하고, 안부도 물으며 말문을 트고 싶은데 그냥 책만 읽고 가는 분들이 많아서 아쉽다. 

 

랭크스 교수 | 커뮤니티의 요구와 생각을 반영하는 좋은 도서관이라면 이용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다. 그렇게 되면 도서관은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참여자가 많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사서만이 아니라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가 갖게 된다.

만약 이 도서관이 나와 커뮤니티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구성원이 직접 나서서 바꿔야 한다. 사서는 그들을 돕고 함께 나아가는 동업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느티나무도서관 사서 | 참여자가 별로 없는 건 사서에게도 큰 고민이다. 꿈에도 나올 정도다. 이 고민에 대해 도서관 단골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단골 청소년 1 | 시간의 문제이지 않을까.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면 5시 반이 넘고, 집에서는 과제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도서관에 오면 다양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주 오지 못한다. 그러면서 도서관이 점점 더 소중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은 ‘한국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질문에 ‘학교는 사회에 대해 배우는 곳이고, 사회에 나가기 전 준비를 하는 곳인데, 그 기회를 주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청소년들에게는 실패할 기회와 좋아하는 걸 찾을 기회가 필요하다.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단골 청소년 2 | 도서관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청소년들은 도서관보다는 게임, e북, 웹툰 등을 택한다. 그런 학생들한테 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럼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보리씨 | 느티나무도서관 3층에서 술을 만들고 있다. 도서관의 컬렉션을 참 좋아하는데, 저는 도서관 3층에서 ‘활동’하는 컬렉션을 ‘한다’고 생각한다. 술에 관심이 있고, 지식이 있으니까 직접 술을 만들고, 술을 좋아하는 분들과 도서관에서 술을 마신다. 그런데 마시다 보면 궁금한 게 생긴다. 그래서 또 도서관 1층으로 내려와서 책을 찾아 읽으면서 또 다른 주제에 접근하게 된다.

아까 도서관 모임에 사람이 안 모일까 봐 걱정하는 분이 계셨는데, 사람이 안 모이면 어떤가.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닌가. 모든 활동은 두 명만 모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우리가 활동하는 걸 보고 또 누군가가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느티나무도서관 같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 걱정 없이 활동을 즐길 수 있게끔 지역이나 기관에서 많이 지원해줬으면 한다.

 

 

 

마을서점 대표님 | 용인 동백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백동에서 서점이 마을 공동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역 서점들이 마을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랭크스 교수 |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독립서점들이 있다. 대형 서점들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인 곳도 있는데, 성공적인 예도 많다. 그런 사례 중 많은 곳이 공공도서관과 협력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 보면, 사고 싶어지기도 하지 않나. 이렇듯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이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잘 이어진 사례가 많다.

 

 

 

공공도서관 사서 |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요즘 미래도서관을 논할때면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등 기술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실제로 도서 추천 키오스크, 메타버스 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되고 관련 정책들이 나오면서 현장에서 위기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서들의 업무 환경은 변함없다는 것이다. 무인 예약 대출의 증대는 오히려 사서의 업무환경을 더욱 노동집약적으로 만들고 사서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IT의 발달이 미국 도서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혹시 사서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도입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랭크스 교수 | 미국 또한 IT 발달로 인해 도서관계가 많이 바뀌고 있다. 사서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고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공부해야만 한다. 사서의 업무에 관한 질문은 엄청나게 중요한 질문이다. 모든 사서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더 도와주고 싶어지고,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결국 자신은 케어가 안 되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우선 연대를 많이 해야 한다. 사서가 도서관 안에서만 일하면 지역 사회 안에서 고립되기 쉬우므로 마을 사람들, 노동조합, 정치인, 지역 유지와 연대해야 한다. 나의 노동 환경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나를 지지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업무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정하고, 어디까지 업무를 할 수 있는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우리 사서들의 활동으로 세계 정복을 이뤄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 자신이 온전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행사 후에는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사는 행궁마을협동조합에서 준비해주셨습니다.

 

 

 

 

보리씨 님이 도서관에서 직접 담근 맥주와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주신 음료도 맛봤습니다.

손님들이 식사비로 가져온 과일로는 디저트를 만들어 다 같이 나눠먹었습니다.

 

 

 

 

랭크스 교수님을 배웅하며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교수님 이름이 새겨진 느티 메이커스 작품과,

 

 

 

 

랭크스 교수님이 가져온 책과 UT 보우든 대학 티셔츠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See you again!

 

 

 

 

 

+) 랭크스 교수님과의 만남을 담은 영상이 11월 중으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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