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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 NEW LOCAL, NEW LIBRARY | 컬렉션 버스킹 14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08-31 조회수 : 1,926

컬렉션 버스킹 14: NEW LOCAL NEW LIBRARY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2023.7.24 - 2023.8.7.  


꽃을 포장하는 동안
해물찜을 끓이는 동안
피자를 굽는 동안
커피를 내리는 동안…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수지구청 뒷골목에서 컬렉션 버스킹을 열었습니다.

 

느티나무가 찾아간 곳은 용인시 수지구청 뒷골목. 횟집부터 카페까지,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골목을 지키는 가게들을 찾아가 컬렉션으로 응원했습니다.

도서관이 만난 가게들과 컬렉션을 살짝 소개합니다.

 

 

 

# 느티나무가 만난 가게들 

 

✦ 광어나라 | 음식점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60번길

 

 

첫 번째로 찾아간 가게는 골목을 든든~히 지키는 횟집 ‘광어나라’.  사장님의 손맛으로 만든 매운탕이 유명합니다. 

 

 

“이래야 손님들이 보지!” 횟집 ‘광어나라’ 메뉴판 한 가운데에 붙은 컬렉션 버스킹 포스터.

 

 

가게의 테이블 한 곳이 컬렉션 서가로! 

 

 

“매운탕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책을 보고 싶으세요?” 물었더니, 단골 손님들이 좋아하는 낚시에 관련된 게 좋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문을 박차고: 아웃도어!> 낚시 버전. 

 

 

✦ 어텀브루 | 카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0번길 5-1

 

 

‘어텀브루’는 수지구청 뒷골목 초입에 위치한,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 겸 재즈바입니다. 

 

 

레트로한 소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을 담은 카페로 이어졌다고 해요. 

공간의 분위기에 맞춤해 <레트로: 과거를 재현한 현재> 컬렉션을 두었습니다.

 

 

 

✦ 디어리스트 | 꽃집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0번길 5-6

 

 

골목에 초록색 풍경을 더하는 꽃집 ‘디어리스트’. 

 

 

꽃다발이 포장되기를 기다리면서 가볍게 한 권 스윽 빌려갈 수 있도록, 시집과 그림책 깨알 컬렉션을 준비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는, 응원을 건네는 마음을 담은 컬렉션 <우편함을 열어 봐, 응원을 보내두었어>와 <연애편지 쓸 때>.

 

 

 

✦ 사롱메이드 | 디저트 베이커리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8번길 9

 

 

오픈런 필수! 구움과자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사롱메이드’에는 굽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다룬 <아무튼 빵> 컬렉션을 두었습니다.

 

 

디저트를 고르는 손님들이 컬렉션과 우연히 만나길 기대하며!

 

 

 

✦ 파이데이 | 공방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0번길 5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공간, 캔들공방 ‘파이데이’. 주인장에게 물었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의외의 손님들은 근처 골목에서 혼자 사는 청년들. 어느새 함께 밥도 먹고 모임을 여는 아지트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해요. 

 

 

공방에 빠질 수 없는!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다룬 <만드는 사람들>, <사부작 사부작> 컬렉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1인 가구가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담은 <혼자를 기르는 법> 컬렉션이 소품 사이에 자리잡았습니다. 

 

 

✦ 써니스피자마켓 | 음식점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8번길 5-13

 

 

해처럼 환~한 분위기를 풍기는, 홈메이드 소스가 맛있는 하이틴 컨셉의 피자마켓!

‘써니스피자마켓’에서는 <번아웃: 소진과 버팀사이>, <Keep Digging! 좋아서 파다 보니> 컬렉션이 손님들을 만났습니다. 

배달 어플에서 읽고 싶은 컬렉션을 선택하면 피자와 함께 책을 배달하는 콜라보도 진행했습니다. 

 

 

 

피자마켓과 맞춤한 컬렉션 <아빠도 처음이란다>.

특히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 『아빠와 함께 피자놀이를』이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많은 아빠들의 손길을 거쳐갔다는 후문. 

 

 

✦ 찜 & 장  | 음식점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8번길 5-15

 

 

그 다음 찾아간 가게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맛집! 수지에 희귀한 해물찜 식당, ‘찜&장’!

양파와 마늘의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숙성 양념이 일품이에요. 

 

 

셀프 반찬대 옆 <맛있게 취한 사람들>, <나이 들면 원래 이런 거였어?>, <왕년의 문학청년, 그들의 낭만을 위하여>. 

왕년에 독서 좀 했다는 주인장의 추천을 받은 책들로 서가를 채웠습니다. 

 

 

✦ 마실커피 | 카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148번길 9-3

 

 

폐목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공간이 매력적인, 동네와 가로의 풍경이고 싶은 ‘마실커피’.

초등학교의 마룻바닥을 그대로 가져와 카페 바닥으로 사용하고, 어딘가의 문이었던 나무를 다듬어 천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에 어울리는 컬렉션을 한참 고민하다, 

 

 

지속가능한 건축을 고민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를 담은 건축: 업사이클링>과  골목과 지역을 바꾸는 가게들,

로컬의 무궁무진한 재미를 모은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컬렉션을 두었어요. 

 

 

도서관에서도 한창 인기인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심삼일이어도 좋아> 컬렉션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QR 코드 한 번으로 회원가입 없이도 책을 빌려가고, 반납은 카페나 도서관에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어요.

 

 

 

# 불 꺼진 카페에서 공연을! 타이니 콘서트 

 

 

8월 5일에는 ‘마실커피’, ‘어텀브루’ 두 카페가 공연장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카페 테이블을 옆 부동산으로 잠시 맡기고(?), 소파를 바깥에 꺼내어 공연장을 마련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주인장 장일문 님의 낭독으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공간을 팝니다 | 하지만 왠지 계속 가고 싶었던 공간은 무언가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하나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거기서 느꼈던 것을 꼭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게끔 만드는 것 말이에요. [...] 종종 손님들이 떠난 자리를 보곤 합니다. 앉았다 일어났거나, 젓가락을 들었다 놓았던 곳마다 손님의 자취가 남습니다.

그러고는 곧 다른 손님의 온기로 다시 채워집니다. 아무리 화려한 공간이라도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다면, 또 그 공간을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그 공간은 힘을 얻지 못할 거예요. 사람들의 감탄이, 속삭임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아름답게 펄럭이는 공간을 팝니다.『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김윤정(다산북스)

 

 

‘마실커피’의 무대는 인디밴드 선과영이 장식했습니다. 밴드로 활동하면서 〈죽음의 바느질 클럽〉을 운영한다는 재미난 이력 소개도 함께.

 

 

 

 

두 번째 공연은 ‘어텀브루’에서! 용인에서 활동하는 해금연주자 장윤희 님이 익숙한 곡들을 전통음악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오늘 이 도시의 언어는 커뮤니티 이젠 관계를 편집하는 시대가 되었다.

집단에 내가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집단을 입맛에 맞게 선택한다.

그리고 나에게 알맞는 편집의 기준을 찾기 위해  나의 취향을 발견하려는 모험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커뮤니티를 찾아

개성 있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상 속 다양한 존재들과 직접 만나보는 것이다.  커뮤니티라는 단어로 집단을 해체하고, 조립하고,

새롭게 선택하는 경험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파편화된 나를 회복시킨다.  그건 도시가 향할 지향일 수도, 감춰진 도시의 내면을 해부하는 진단일 수도 있다.  

둘 중 무엇일지는 모르나,  오늘의 시대를 관통하는 단어가 '커뮤니티'임은 분명하다.  오늘의 도시가 꺼낸 단어 '커뮤니티'를 해독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를 휩쓸었던 지난 단어들처럼 한 차례의 거친 파도가 지나고 나서야 오늘의 열기가 무엇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게 있다. 커뮤니티라는 단어를 통과하고 나서의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한 단계 더 성숙한 태도로 서로를 대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오늘도 만나는 중입니다』 우동준(호밀밭)

 

 


 

*컬렉션 버스킹 연장 

마실커피, 찜&장, 어텀브루, 광어나라, 디어리스트에서 컬렉션 서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12월까지)

2주 동안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골목 투어 놓치지 마세요!

 

* 전국 순회 컬렉션 버스킹 프로젝트는 도서문화재단씨앗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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