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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_요리조리] "더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기를"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12-20 조회수 : 881

“더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기를”

 

느티나무재단, ‘요리조리’를 만나다.

 

* 삼삼오오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5개의 팀을 만납니다. 삼삼오오 지원사업은 지역 돌봄, 로컬푸드, 대안 교통, 자원순환 등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팀들과 함께합니다.

 

 

 

 

 

 

지난 11월 25일, 용인 처인구에 자리잡은 CLC희망학교가 이른 아침부터 복작거렸다. 열댓 명의 사람이 모여 비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졌다. 느티나무재단의 예비사서와 사서가 현장에 직접 참여했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모임. 제철 채소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술을 빚어 숙성시키기도 하고, 도시숲 공원에서 열린 생태 축제에 참여하기도 하는 이들은 ‘희망드리머 요리조리’ 팀이다. 느티나무재단이 요리조리의 이명자 님, 홍정옥 님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에서, 시작하다 
“아이들이 더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공동체에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는 CLC 희망학교라는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자원활동가 모임이 ‘희망드리머’이다. 희망드리머는 ‘마을에서 이웃들과 아이들을 함께 잘 키워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아이들의 삶이 많이 깨져있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주변 환경에서부터 멀게는 기후 위기까지. 실제적이고 생태적인 삶을 가꿔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드리머 안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활동 팀이 존재한다. 영화, 아나바다 등 여러 주제가 있지만, 우리가 오늘 만난 ‘요리조리’는 ‘식생활’을 다루는 팀이다. 요리조리의 이명자 님은 희망학교에서 학부모를 만나며 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양육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가족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번뜩 든 생각, 주부로서의 경험을 살리기로 한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자는 결심에서 시작된 모임이 ‘요리조리’이다.

 

요리조리 모임에서 만들 메뉴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철 채소’이다. 모임에는 직접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농부도 있다. 그래서 제일 많이 나오는 채소가 무엇이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활동 자체가 마을에 걸치고 있다보니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요리로, 함께하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활동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을 때, 조금 더 의식하고 행동하게 돼요.”

 

 

 

 

이들의 모임은 단순히 제철 채소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항상 환경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기후 재난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며,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법에 관해 공부했다. 또, 우리의 밥상 이면에 희생되고 있는 생명의 현실을 바라 보며, 비건에 관해 공부했다.

 

 

 

 

지난 10월 28일, 요리조리는 포곡 도시숲 공원의 생태 축제에 참여했다. 축제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의견이 모아져 접시로 ‘뻥튀기’를 활용했다. 현장에 있었던 홍정옥 님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더 의식해서 행동하게 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말로만 듣던 생태 위기가 몸으로 직접 느껴지면서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 부터 시골에서 자랐다는 이명자 님도 이에 공감했다. 자연이 예전같지 않아 위기의식이 느껴진다고, 엄마로서 아이들이 자연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래서 다같이 모였을 때, 즐겁게 음식도 만들어 먹고 환경 문제를 배우는 일을 지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으로, 넓혀가다 
“아이들이 자라서 마을을 생각했을 때,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걸 위해서라도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리조리 팀은 마을 공동체를 ‘전망’이라고 말한다. 장래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마을에 관한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을 단위에서 활동을 점점 넓혀갈 계획이다. 자취를 하는 청년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선물하고, 어르신들과 같이 음식을 만들고 나눠갈 수 있는 자리를 떠올려 보았다고. 요리조리 팀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마을 공동체가 기대된다.

 

 

인터뷰: 예비사서 김채완, 예비사서 신소민
글 작성: 예비사서 박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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