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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반납시간 변경 등 이용자서비스 변화에 대하여 문의합니다.

작성자 : 이동희 작성일 : 2013-03-13 조회수 : 6,266

저는 느티나무도서관 친구입니다. 현지에서 이용을 하지 못하니 이용자는 아닐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최근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난해한 풍경에 대해서는 저도 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도서관 운영시간은 유지하면서 대출반납시간을 변경하겠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문턱마저 낮추어 공공성을 실현하려던 느티나무도서관이 공립 공공도서관조차 하지 않는 이런 이상한 대출반납시간표를 공표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공립 공공도서관의 획일성, 효율성, 이용자를 중시하지 않는 도서관 중심 문화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은 어디로 가고 대출반납이라는 기본적인 서비스에마저 공공성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단을 내리신 것인지요?
자원활동에 대한 '설명회'를 하신다구요. 자원활동가를 수시로 신청, 접수받지 않겠고 도서관이 필요할 때 부르면 응하라고 하신 안내를 공지문에 올렸다가 철회하셨던데, 그러니까 이용자의 자발성과 민간의 자율성에 기초한 사립 공공 느티나무도서관이 그 부적절한 잠시의 생각을 바꿀 의사는 없고 '설명'하시려고 하는 의도라면 실망을 넘어 절망할 것 같습니다. '간담회'도 아니고 공무원들마저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공청회'도 아니고 '설명회'를 하시겠다니, 그런 염려가 생길 수밖에요. 제 기우입니까?
이용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눈도장에도 문제제기가 쌓이는데 관장님의 답변은 충분치 않고, 그 이유와 친절한 안내를 듣는다해도 궁극의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까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표한 운영진은 최선을 다해 답변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 아닌지요? 이용자 서비스, 정말 이렇게 하실 건지...
저는 느티나무의 친구입니다. 도서관이 왜 마을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도서관의 모든 것을 느티나무에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느티나무가 느티나무이길 포기하면, 더 이상 친구로 관계맺음 할 수는 없겠지요. 한 사람에게도 성실하고,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예외에도 너그럽고, 어떻게든 책과 사람을 연결하려던 그 느티나무 풍경 안에서 위로받고 격려하며 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열린게시판에 남기라 하여 이곳에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