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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공동체상영과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2-09-28 조회수 : 5,093

 
도서관 문을 일찍 닫는 수요일.
<두 개의 문> 공동체 상영과 영화를 보고 난 후 홍지유 감독님, 용산참사 유가족을 모시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공동체상영은 관객이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라도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영방식입니다.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에 할당된 스크린수가 30개가 채 안된다고 합니다. 
독립영화는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지 않는 이상 제작가 입장에서 배급환경이 열악해
흥행 시키기가 어렵고, 관람객은 보고싶은 작품이 있어도 상영관이 없어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공동체상영입니다.
 
 
 
영화<두 개의 문>은 2009년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입니다.
제작기간 2년을 거쳐 지난 6월 개봉하면서, 다시금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봉하기 전에도 이미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화두가 되었던 것은
잊혀져 가는 일들에 대한 반성과,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들 때문이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용산참사에 관련련 영화를 상영하니 보러오시라 전하면
무겁고, 불편한 건 별로 보고싶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참석자가 적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앞서,
여전히 '내 마음이 불편한 이야기는 그냥 외면하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상영 당일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100분의 영화를 본 후,
느티나무 독서회 사회과학강독 멘토 하승우님의 진행으로
홍지유 감독님과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유가족분에게는 용산참사에 대해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개의 문>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화를 만들고자 한 것은 용산참사 1심 재판을 보고 결심했어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재판에서 사실이 규명되지 않았으니,
이 재판을 다시 재연해보자. 다시한 번 이 사건이 발생했던 날로 되돌아가보자' 였어요.
'사람들이 만약 그날의 사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같은 경험을 한다면 판사와 같은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개의 문> 영화제목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망루로 향하는 두 개의 문 말고 다른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 영화제작을 하면서 그날의 진압작전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언제로 돌아가면 이런 참사를 막을수 있었는지를 알리는데 필요한 상징적인 의미중의
하나가 두개의 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두개의 문이 나옵니다.
하나는 망루로 향하는 문이고, 하나는 건물에서 쓰는 창고였습니다.
경찰이 진압작전을 위해 건물로 투입되는데, 경찰들도 그 중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다는 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이것은 경찰과 농성자 모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는 영화제목의 의미를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로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많은 질문과 대답, 영화에 대한 감상, 격려의 말들이 오고가니
예정되어있던 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끝이 났습니다.
 
<두 개의 문> 관련 기사를 보니 애초에 흥행보다는 기록을 남긴다는데 뜻을 두고
제작했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 기록을 기억하는 것은 영화를 함께 본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떡과 함께 마련한 작은 모금함에 40만원 정도가 모였습니다.
시간이 안되서 영화를 함께 보지 못했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모금함에 봉투를
넣고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성원된 모금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글쓴이: 최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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